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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이사 체크리스트 | 고양이와 함께하는 첫 독립, 이사 준비하기

고양이 이사 체크리스트 - 아직은 집이 낯선 고양이들
고양이 이사 체크리스트 – 아직은 집이 낯선 고양이들

📝 고양이 이사 체크리스트

고양이와 함께 이사할 때 도움이 되는 고양이 이사 체크리스트를 공유합니다.

지난 2023년 1월, 집사인 저와 저의 소중한 고양이 규봉, 금봉은 인생의 큰 이벤트인 ‘독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겐 첫 자취였고, 고양이들에게는 묘생 최초의 이사였어요. 그래서 모든 일정은 나보다 고양이들에게 맞추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말하자면, 고양이는 영역 동물입니다. 단순히 방문만 닫혀도 영역이 줄었다고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니, 고양이에게 이사는 정말 ‘세상이 바뀌는’ 수준의 대사건이라고 볼 수 있어요.


𝟣. 큰 가전·가구는 먼저!

고양이와 함께 이사할 땐 가구나 가전제품 설치 순서도 중요해요.
특히 방묘문을 설치할 예정이라면, 입구가 좁아지기 때문에 큰 가전·가구를 먼저 들여놓는 걸 추천합니다.

저의 경우, 첫 독립이라 가전·가구를 전부 새로 구입해야 했고, 캣휠 하나 들이는 데도 방묘문이 걸림돌이 됐을 정도였어요. 소음이 큰 에어컨 등은 미리 설치하는 게 좋지만, 가격이 저렴할 때 구매하는 타이밍도 중요해요. 여유를 두고 검색해두는게 좋습니다.

𝟤. 방묘문 & 방묘창 설치는 필수

고양이를 반려한다면 방묘문, 방묘창은 필수 아이템입니다.
저는 자가가 아닌 경우라 중문 설치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자바라 형태의 방묘문을 선택했어요.

  • ✅ 장점 : 실내 온도 유지, 소음 감소, 가격이 저렴 (중문의 1/4 수준)
  • ❌ 단점 : 못생겼다! (커튼으로 감성 커버함), 일부 피스 사용은 불가피

자가가 아니라도 압축봉 방식의 무타공 제품을 활용하면 부담 없이 설치 가능해요. 장단점을 비교해보고 선택해보세요.

𝟥. 고양이 화장실은 “그대로” 가져가기

고양이에게 화장실은 단순한 배변공간이 아니에요.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 이삿날 새 화장실+새 모래? → ❌ 낯설어서 스트레스
  • 익숙한 냄새의 기존 화장실을 가져가는 게 베스트

저희 집은 카사바 모래를 쓰고 있고, 보통 4주 주기로 전체 갈이를 해요. 이사 시점에 맞춰 2주 사용한 상태로 기존 화장실을 옮겨 가져가, 낯선 환경에서도 고양이가 익숙한 냄새로 안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𝟦. 애착템은 무조건 챙기기

고양이 이사 체크리스트 - 어느정도 편안함이 느껴지는 취침 자세!
고양이 이사 체크리스트 – 애착템에 집착하는 고양이들

고양이에게 애착 물건은 새 환경에 적응하는 데 꼭 필요한 심리적 지지입니다.
사람은 버리고 새로 시작하고 싶어도, 고양이는 그 반대라고 볼 수 있어요.

  • 세탁 금지! 냄새가 묻은 채로 가져가야 해요.
  • 금봉이는 규조토 발매트를, 규봉이는 자매님의 1인소파 커버를 좋아해서 그대로 가져갔습니다.
  • 적응 이후에 정리하거나 세탁하면 OK

𝟧. 새집이라면 ‘베이크아웃’은 필수

고양이 이사 체크리스트 - 베이크아웃은 필수!
고양이 이사 체크리스트 – 베이크 아웃 중

새 가구, 새 마감재, 새 바닥재…
이 모든 것이 고양이에겐 독성물질이 될 수 있습니다.

  • 겨울이라 난방비는 걱정됐지만, **베이크아웃(환기+가열)**을 일주일간 진행
  • 피톤치드 방향제 사용은 하지 않는게 좋아요.
  • 사용했다면 고양이 입주 전에 반드시 충분히 환기!

𝟨. 예민한 아이를 위한 안정제 준비

규봉과 금봉은 평소에도 병원에 갈 때마다 안정제를 처방받아요.
그래서 이번 이사에서도 동물병원과 상의해 안정제를 미리 준비했습니다. (안정제가 없는 경우 L-테아닌 또는 질켄을 미리 복용해두는 것도 좋아요.)

  • 이동 2~3시간 전 복용 → 이동장 이동시 훨씬 쉬워짐
  • 약효는 반나절 지속 → 이사 도착 후에도 안정 유지 가능

고양이 성향에 따라 필요 여부가 다르니, 수의사와 상담 후 준비하는게 좋습니다.


😸 이사 전 고양이 체크리스트

고양이 이사 체크리스트 - 규봉이는 적응 완료!
고양이 이사 체크리스트 – 잘 적응한 규봉
  • ✅ 잘 먹고
  • ✅ 잘 싸고
  • ✅ 잘 놀고 있어야 이사 당일도 문제 없음

이렇게 해서 집사와 규봉, 금봉은 순조롭게(?) 새 집으로 이사를 마쳤습니다.

2년이 훌쩍 지난 지금, 우리는 얼마나 잘 적응했을까요?
다음 편에서는 ‘고양이의 새로운 집 적응기’를 공유할 예정이니, 고양이와 함께 이사를 준비 중인 집사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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