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식욕부진 | 콧줄(비위관)로 극복한 후기

금봉이는 지난 6월, 폐엽 절제수술이라는 큰 수술을 받게 되었어요.
묘생에 몇 번의 수술을 잘 견뎌내 준 아이라 이번 수술도 잘 이겨내 줄 거라 믿었는데요.

하지만 수술 후 닥친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예상하지 못했던 식욕 감퇴였습니다.
수술 후 통증 때문에 하루 정도 식사를 거부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금봉이는 수술 후 24시간이 지나도록 자발식이를 전혀 하지 않았어요.
입원 중 금봉이의 굳게 닫힌 입은 끝내 열리지 않았습니다. 흑…😢


𝗔. 퇴원 후에도 식사 거부

퇴원 수속을 할 때 원장님은

“내일까지도 식욕이 없으면 콧줄(비위관)을 장착해야 합니다.”
라고 하셨어요.

집에 가면 먹을 줄 알았던 금봉이는 츄르조차 입에 대지 않았고,
결국 날이 밝자마자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𝗕. 처음 듣는 ‘콧줄(비위관)’, 무섭고 낯설었지만…

병원에서 처음 ‘콧줄(비위관)’을 권유받았을 때는
그야말로 ‘최후의 수단’이라 생각되었고 걱정도 많이 됐어요.

하지만 고양이는 스트레스에 민감한 동물이기 때문에,
강제급여로 스트레스를 주는 것보다 콧줄(비위관)이 낫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어요.

𝗖. 콧줄(비위관) 시술은 이렇게 진행돼요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고,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쳤어요.

1. 마취 또는 진정

얌전한 아이는 무마취로도 가능하지만, 대부분 가벼운 진정 또는 가스 마취를 사용합니다.

2. 코 안쪽 국소마취

리도카인 젤을 콧속에 발라 자극과 통증을 완화합니다.

3. 튜브 삽입
  • 콧구멍 → 인두 → 식도 → 위 순으로 조심스럽게 삽입
  • 일반적으로 코 끝에서 10~15cm 정도 들어갑니다 (고양이 크기에 따라 다름)
4. 위치 확인
  • 공기 주입 후 복부 청진으로 ‘버블’ 소리 확인
  • 또는 X-ray로 정확히 확인
5. 외부 튜브 고정
  • 콧등과 머리 쪽 피부에 테이프나 본드로 고정
  • 테이프를 귀 뒤로 감싸 이탈 방지
  • 넥칼라(엘리자베스 칼라) 착용 필수

👉 금봉이는 X-ray로 위치를 확인한 뒤, 의료용 스테이플러로 튜브를 고정했어요.
원장님께 유동식 급여 방법도 배운 후, 유동식 7병을 구입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𝗗. 콧줄(비위관)로 급여할 수 있는 식사 종류

1. 시중 유동식

  • 콧줄(비위관) 전용 제품 (주사기로 바로 급여 가능)
  • 대표 제품: 로얄캐닌 유동식, 일본 키도나(Kidona)
  • 키도나는 국내 정식 유통이 없고 직구 필요

장점: 편리하고 칼로리가 높음
단점: 가격 부담, 선택 폭 좁음

[로얄캐닌/royalcanin] 캣 ICU 고양이 레날 리퀴드 신부전사료 renal liquid, 4개, 오리+채소, 237ml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 2. 습식캔 (직접 갈아서 급여)

  • 파테 타입처럼 덩어리 없는 제품 권장
  • 캔 + 물 1:1로 믹서에 갈고, 채망에 걸러서 주사기로 급여

장점: 저렴하고 다양한 선택 가능
단점: 번거롭고, 칼로리 맞추려면 많은 양 필요

유동식 급여 준비물
콧줄(비위관) 유동식 급여 준비물

𝗘. 급여 시 유의사항

  • 급여 전후, 따뜻한 물(5~10ml)로 튜브 내부 세척
  • 유동식은 미지근한 온도로 급여
  • 천천히 급여해서 소화 부담 줄이기
  • 튜브 외부도 소독 필수

𝗙. 콧줄(비위관) 지속 기간

  • 최대 5~7일 정도 사용
  • 그 이상 사용하면 염증 위험 증가
  • 제거 후에는 약간의 코피가 날 수 있어요 (정상 반응)

𝗚. 금봉이의 콧줄(비위관) 기록

날짜상태
1일차비위관 장착, 유동식 급여 시작 (자발식이 없음)
2일차간식(츄르) 섭취 시작, 첫 그루밍
3일차자발식이 회복 (건식+습식), 유동식 병행
4일차첫 응가
5일차유동식 중단
6일차묽은 변
7일차비위관 제거, 식욕 촉진제로 전환

👉 금봉이는 7일간 비위관을 사용했어요.
췌장염으로 컨디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7일차에 제거하게 되었고, 이후에는 식촉제로 전환했어요.

콧줄(비위관)로 유동식 식사중인 금봉
콧줄(비위관)로 유동식 식사중인 금봉

𝗛. 집사님께 드리는 말

콧줄(비위관)은 겉으로 보기에 부담스럽고,
아이에게 고통을 주는 것 같아 꺼려질 수 있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고양이들은 불편해하지 않고,
약물 투여나 수분 보충에도 정말 유용한 방법이에요.

특히

  • 섭식 불량
  • 급성 췌장염
  • 간질환
  • 수술 후 회복기

같은 시기라면, 콧줄(비위관)을 꼭 한 번 고려해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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